[출처: 농민신문, 이연경기자 / 입력 : 2020-12-21]

배, 알코올 흡수 억제…꿀, 숙취로 지친 몸에 양분 공급

집에서 간편하게 해장하기 좋은 것으로는 우리농축산물도 빠질 수 없다. 뛰어난 숙취 해소 효과를 자랑하는 농축산물의 효과를 알아봤다.
 

◆배=한국산 배는 뛰어난 해장 효과로 전세계적으로 유명하다. 외국인들은 한국산 배를 이용한 음료를 ‘idh’라는 애칭으로 부르며 많이 찾는데, 바로 ‘배’라는 단어가 외국인들 눈엔 영어 알파벳 ‘idh’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한국산 배의 숙취 해소 효과는 입증된 바 있다. 해외의 한 연구기관에 따르면 한국산 배에는 알코올 대사와 관련된 효소인 ADH와 ALDH가 들어 있어 체내 알코올 흡수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천연 소화제’로도 불리는 무. 소화효소 중 하나인 아밀라아제를 풍부하게 함유해 알코올 대사과정에서 생성돼 숙취를 일으키는 아세트알데하이드를 몸 밖으로 배출하는 데 도움을 준다.

특히 무는 소화 흡수를 촉진하는 디아스타제도 다량 함유해 위 통증과 위궤양을 예방하는 것은 물론 알코올 대사과정에서 생성된 체내 유해 노폐물을 배출하는 데도 효과적이다.

◆감귤류=음주 후 우리 몸이 알코올을 배출하려면 체내에 비타민C가 충분히 공급돼야 한다. 비타민C는 간에서 일어나는 알코올 대사과정 중 알코올이 아세트알데하이드로 전환되는 것을 억제해 숙취를 예방하는 역할을 한다. 이번 겨울, 비타민C가 풍부한 감귤과 <한라봉> 등을 과일 안주로 곁들여야 할 이유다.

◆콩나물=겨울철 신선한 채소를 구하기 어려웠던 시절에는 콩나물이 유용한 비타민C 공급원이었다. 콩나물은 간 해독에 도움이 되는 아미노산인 아스파라긴산도 풍부하다. 아스파라긴산은 숙취 해소뿐만 아니라 체내에 축적된 암모니아를 배출해 전반적인 간 건강을 향상하는 데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토마토=토마토 속 라이코펜(Lycopene) 성분은 아세트알데하이드를 제거하는 데 효과적이다. 카로티노이드계 색소 물질로 세포 산화를 막아 각종 심혈관계 질환의 발병률을 낮추는 데 도움을 준다. 특히 활성산소나 혈관 속 노폐물을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고 알려졌다. 또 토마토에 함유된 구연산은 술로 인한 속쓰림 증상을 완화해주므로 과음한 다음날 토마토주스를 마시면 좋다.

◆꿀=지나친 알코올 섭취는 탈수와 저혈당 증상을 초래하기도 한다. 이때 도움을 주는 것이 바로 꿀물이다. 수분뿐만 아니라 알코올 대사과정에 필요한 단당을 직접적으로 공급해주기 때문이다. 또 꿀에는 다양한 비타민과 무기질이 함유돼 있어 숙취로 지친 몸에 영양분을 공급해줄 수 있다.

◆달걀=필수아미노산을 다양하게 함유한 달걀도 숙취 해소에 좋은 식품이다. 달걀에 함유된 메티오닌이라는 아미노산이 알코올 분해효소인 ADH·ALDH 활성을 촉진해 간의 알코올 대사과정을 돕는다.

달걀에 함유된 또 다른 영양성분 중 하나인 레시틴이라는 인지질은 우리 몸의 세포막을 구성하고 간의 전반적인 대사활동을 활성화해 건강에 도움을 준다.

이연경 기자 world@nongmin.com